수원시 공공 풋살경기장 위탁단체가 법적 근거없이 관리비 명목으로 시민들에게 이용료를 받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시는 이러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수원시 등에 따르면 5인제 미니 축구 경기인 풋살이 새로운 생활체육 종목으로 자리 잡으면서 지자체별로 공공·민간 풋살구장이 늘고 있는 가운데 수원시의 경우 수원역 인근, 고색동 산업단지, 화서역 인근 등에 풋살구장을 마련했다.

시는 현재 풋살경기장 관리를 수원시풋살연합회에 위탁하고 있다. 하지만 수원시풋살연합회 측은 시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시민들에게 경기장을 대여하면서 관리비 명목으로 이용료를 받아 불만을 사고 있다.

실제 지난 19일 수원시풋살연합회 측에 경기장 예약을 문의했더니 "최소한 하루 전에 권선구 고색동에 있는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야만 예약이 가능하며 이용료는 시간당 5천원"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해당 단체가 시민들에게 경기장 이용료를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수원시는 오는 10월께 관련 조례를 제정, 풋살경기장별로 관리인을 두고 위탁단체가 시민들에게 이용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화서역 인근 풋살경기장을 종종 이용하는 강모(27)씨는 "시민들 세금으로 만든 공공시설인데 왜 민간단체가 돈을 받고 운영하는지 모르겠다"며 "풋살장에 쓰레기가 넘쳐나는 등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수원시풋살연합회 관계자는 "인건비와 쓰레기 봉투값 등 경기장 관리비 명목으로 돈을 걷는 것"이라며 "관리도 회원들이 3곳의 풋살장을 돌아가며 일주일에 두 번가량 청소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풋살경기장 관리를 공원관리과에서 해오다 지난 2월 체육진흥과 업무로 이관된 후 직접 관리가 어려워 위탁을 준 상태"라며 "현재 위탁 단체가 시민들에게 돈을 받아서는 안 되며 뭔가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곧바로 시정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