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프리카 재배농부 한모씨가 지난해 6월 첫번째 시도한 호주 수출. 하지만 호주에 도착한 파프리카는 모두 부패해 전량 폐기해야했다.

냉장 컨테이너로 수출하지만, 운송 과정중에 자칫 기계이상이나 관리부실이 발생할 경우 한달이라는 수송기간동안 신선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

여느때 같았으면 문제가 어디서 발생했는지를 증명할 수 없어 배상받을 수 없었지만 이번엔 달랐다. 환경모니터링센서로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

냉장 컨테이너박스 안에 붙어있던 온도센서에서 내부온도가 적정 냉장온도 8℃를 훌쩍 넘은 18~20℃를 오르락내리락한 실시간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농부는 이에대한 책임을 요구해 한 파레트(화물운반대)당 400만원의 손해배상을 받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21일 농산물 저장·유통 중 실시간 환경 점검과 사과·배·포도에 대한 품질예측 프로그램을 개발해 특허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농산물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온도, 습도, 에틸렌 농도,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지하는 센서를 저장고나 냉장트럭 내부에 부착해, 관리자에게 센서의 데이터를 원격으로 실시간 전달해주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농산물 수출시 신선도 유지 조건들이 일정하게 유지되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쌓이면 수출기간에 따른 농산물 부패 정도를 예측할 수 있어 농산물 출하시기를 조정할 수도 있다.

원예원 과수과 조미애 연구사는 "이 기술을 이용, 사과·배·포도는 환경조건에 따른 품질 예측 프로그램도 개발돼 함께 특허를 냈다"며 "수출에 박차를 가하는 복숭아 품질예측프로그램도 완성돼 가고 있어 이번에 개발된 기술들이 우리 농산물의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