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관내 9개교 휴교·휴업
"또 침수" 市 거짓약속 분통
경부고속도 토사유입 통제
트럭-버스 추돌 22명 다쳐
경기동부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주택가와 도로 곳곳이 아수라장이 됐다. 4명이 숨지는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저지대 곳곳은 침수 피해가 발생해 이재민도 생겼다.
산사태 등으로 도로에 토사가 유입되는 등 도로에서도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일부 학교는 휴교하거나 수업을 중단했다.
■ 상습침수에 주민 분통
= 집중호우가 내린 광주지역은 곳곳이 물에 잠기며 주민들의 불만도 극에 달했다. 상습침수를 해결해 준다던 정부와 시의 약속이 다 거짓이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광주에서는 이날 비로 주택침수와 산사태 등 크고 작은 비 피해 190여건이 발생했다. 특히 곤지암 일대 피해가 컸다.
상인들은 오전 7시부터 도로변 하수관에 차오른 빗물이 역류해 도로가 온통 물바다로 변하자 2년 전 비 피해의 악몽을 떠올렸다.
2011년 7월 집중호우 때 광주지역에선 하천이 범람, 주민 6명이 숨진 바 있다. 이날도 시간당 최고 84㎜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져 하천 수위가 범람 직전까지 도달하면서 주민들의 긴장 상태는 최고조에 이르렀다.
일부 마을은 동시다발적 산사태로 토사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주택을 덮쳐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다.
김모(54)씨는 "시청에 오물수거 등 침수에 대비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결국 늑장을 부리다 기어코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비난했다.
■ 교통사고·교통통제 '아수라장 도로'
= 집중호우로 도로에 토사가 유출되면서 도로 곳곳이 통제되고 빗길 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7시 50분께 양평군 양서면 복포리 소재 전원주택 단지에서 토사가 유출, 6번 경강국도 양방향이 3시간 넘게 통행제한됐다.
오전 9시 20분께 중부고속도로(통영방향) 곤지암IC 부근 도로에서는 인근 계곡의 토사 500㎥가 한꺼번에 유입돼 해당 도로가 2시간여 동안 전면 통제됐다.
우회 차량이 제2중부고속도로로 몰리면서 이 도로는 오후 4시가 넘도록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빗길 교통사고도 이어져 오전 9시30분께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6번 국도 양평 방향 조안나들목 부근에서는 5t 트럭과 시내버스가 추돌했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 김모(48)씨가 중상을 입었으며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21명도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다.
■휴교사태, 구호활동
= 광주시 관내 9개 초·중·고교가 휴교 또는 휴업하거나 수업을 중단했다. 만선초교와 삼리초교, 곤지암초교 등 3개 학교는 이날 아예 휴교했다.
전교생 660여명 규모의 곤지암초등학교는 이날 등교시간에 인근 곤지암천이 범람위기를 맞으면서 각 가정에 긴급히 휴교사실을 통보했다.
피해가 늘자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는 구호팀과 구호물자를 투입했다. 적십자 봉사원 30여명은 광주지역에 투입돼 이재민 구호활동을 펼쳤으며 긴급구호품 130세트를 전달했다.
/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