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1기 신도시의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 가격이 주변 일반 아파트보다 높은 반면, 비신도시의 리모델링 아파트는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KB국민은행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 25개 단지 1만8천930가구의 시세동향을 조사한 결과, 분당·평촌·산본 등 수도권 신도시의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 가격이 주변의 15년 이상 10층 이상인 일반 아파트보다 3.3㎡당 33만~95만원씩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분당신도시 5개 단지 4천681가구는 19일 기준 3.3㎡당 1천446만원으로 분당신도시 평균가격 1천413만원보다 33만원 높았고, 평촌신도시 아파트 1개 단지 902가구도 지역 평균(1천126만원)보다 95만원이 비싼 3.3㎡당 1천221만원에 달했다.

산본신도시 1개 단지 1천827가구도 주변 시세(866만원)보다 62만원 높은 3.3㎡당 928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

이는 보금자리주택 건설로 입지경쟁력이 떨어진 수도권 신도시에서 4·1 부동산대책 후속조치로 최대 3층까지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허용되면서 자부담 감소로 인한 리모델링 활성화에 대한 기대심리가 반영된 데다, 지역 주민들도 리모델링을 시세차익 수단보다 주거환경개선사업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일반 아파트와 혼재돼 있는 수원 장안구의 리모델링 아파트는 3.3㎡당 596만원으로 일반 아파트(658만원)보다 62만원이 저렴해 상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통한 가치상승 효과에 대한 기대 심리가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도시기본계획으로 조성된 1기 신도시의 경우, 리모델링으로 아파트의 가격이 단기간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심리와 선점효과가 반영되면서 주변시세를 웃도는 것"이라며 "하지만 구시가지에 해당되는 수원 장안구는 준공시점에 다른 아파트가 혼재해 리모델링에 대한 기대심리와 선점효과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