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 前 대통령이 25일 수원을 방문, 중앙침례교회에서 성탄예배를 드리고 봉헌기도를 했다.
 金 전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40분께 체어맨 승용차편으로 부인 孫命順 여사와 함께 중앙교회에 도착, 이 교회 金章煥 담임목사와 미리 와있던 許文道 전 국토통일원장관의 안내로 11시 예배에 참석했다. 최근 총풍사건과 관련,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고 출소한 權寧海 전 안기부장 내외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서울 충현교회 장로이기도 한 金 전 대통령은 이날 봉헌기도를 하는 자격으로 다른 목사 등과 함께 단상위에 앉았다. 지난 98년 全斗煥 前 대통령은 방문했을때 일반 신도들과 마찬가지로 단상 아래 앞자리에 앉았었다.
 金 전 대통령은 2천700여명 신도 앞에서 1분 가량의 짧은 봉헌기도를 통해 “2001년은 꿈과 희망을 갖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교회 헌금이 어렵고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쓰여지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金 전 대통령 방문은 교회 관계자들도 오전에야 알았을 정도로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돼 뒤늦게 사실을 알게된 신도들이 다소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金 목사도 며칠전부터 성탄 예배에는 귀한 손님을 모시겠다고 했을 뿐 구체적으로 누구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었다.
 중앙교회 관계자는 “金 전 대통령이 담임목사와 친분이 깊어 예배에 참석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우리도 뒤늦게 알아 조금 당황했었다”고 전했다.
 金 전 대통령은 예배를 마치고 12시께 교회를 나와 팔달구 원천동 金 목사 자택에서 오찬을 함께 한 뒤 2시께 상경했다.
 그동안 金大中 대통령을 비난하는 돌출 발언을 잇따라 했던 金 전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은 종교행사임을 감안한 듯 일체의 정치적 언급이 없었다. 신도들도 이날 金 전 대통령에 대해 별다른 거부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박수를 보내지도 않았다. /洪正杓기자·jp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