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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미국의 출구전략 시점이 경제여건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24일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시장의 과잉반응을 염두에 두고 기존의 '조건부(threshold) 정책'을 '정보 중심(data dependent) 정책'으로 바꾸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건부 정책이란 연준이 '실업률이 6.5% 밑으로 떨어지고, 물가상승률이 2.5% 이상 되면 출구전략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것을 뜻한다.
그러나 김 총재는 "조건부 정책에선 이 숫자를 한번 넘기기만 하면 (금리 등이) 탁 올라가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가 생겼다"며 "이 때문에 시장이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출구전략 시사 발언에 과잉반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에 7월부터 연준이 들고온 '정보 중심 정책'은 실업률이 기준점 밑으로 내려가면 출구전략을 하겠지만 다시 또 기준점 이하가 안 되면 반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사정에 따라 유연하게 하겠다고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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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어 "(출구전략이) 예정된 코스대로 간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이게 상황을 더 확실하게 만든 것인지 불확실하게 만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총재는 지난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현재 7.5~7.6%인 미국의 실업률이 1%포인트만 내려가도 미국의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란 말을 미국으로부터 들었다며 "이런 정보를 잘 공유해 정책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유럽경제에서 '테일 리스크(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치명적인 위험)'가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말했다. 중국 역시 당국자들이 시장의 기대를 잘 조절했다고 평가했다.
김 총재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미국, 유로, 중국 등 주요 3개국(G3)의 경제가 어떻게 변하느냐가 회의의 초미의 관심사였다"라며 "과거보다 G3에 의존적이란 느낌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박상규 대한건설협회 상근부회장, 옥동석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 윤택 서울대학교 교수, 정철균 한국고용정보원장, 함준호 연세대학교 교수가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