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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분당 아파트서 맥주캔 폭발물 의심물체 발견 /연합뉴스 |
도심의 한 아파트에 폭발물 의심물체를 놓고 사라져 주민들을 긴장시킨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모 대학교 미술대학원에 재학중인 이 남성은 '논문용 연구자료'로 물체를 제작해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맥주캔을 폭발물 형태로 만들어 아파트에 방치한 홍모(28)씨를 임의동행 형식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24일 밝혔다.
홍씨는 지난 22일 오후 1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한 아파트 놀이터와 관리사무소 옥상 등에서 폭발물처럼 보이는 맥주캔을 세워놓고 사진을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에서 홍씨는 "대학원 논문용 연구자료로 쓰기 위해 '도시탈출'을 주제로 맥주캔을 폭발물 형태로 만들어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라며 "놀이터와 관리사무소 옥상에서 사진을 찍고는 카메라를 챙기다가 맥주캔을 깜빡하고 놓고 왔다"고 진술했다.
또 "맥주캔 안에 있던 투명한 플라스틱 내부 액체 20㎖는 가글용제, 물감, 사이다 등 혼합액"이라며 "사람들이 불안에 떨 지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경찰은 CCTV분석과 탐문수사 등을 통해 홍씨가 전날 놀이터 근처에서 맥주캔을 놓고 사진을 찍었다는 사실을 확인, 23일 오후 6시께 이 아파트 근처를 배회하던 홍씨를 발견해 임의동행, 조사를 벌였다.
추후 경찰은 홍씨를 한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경범죄처벌법상 불안조성 혐의를 적용, 즉결심판에 회부하거나 통고처분으로 선처할 지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홍씨가 연구자료, 퍼포먼스용이라고 진술하는 이상 범죄혐의를 적용하기가 애매해 조사를 더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옥상에서 맥주캔에 전선이 연결된 폭발물 의심물체가 발견돼 경찰과 군, 국가정보원, 소방 등이 출동, 의심물체를 해체하는 등 2시간 넘게 소동이 빚어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