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비리 및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관련기사 3면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신호철)는 특정 직원을 승진시키기 위해 부하직원들에게 인사기록 조작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로 26일 오전 11시 나 교육감을 소환 조사한다고 25일 밝혔다.

나 교육감은 2010~2011년 한모(60·구속기소) 전 행정관리국장과 짜고 측근을 승진시키기 위해 부하직원들에게 근무성적평정 및 승진후보자 순위를 조작하도록 지시하거나 압력을 행사한 혐의다.

검찰은 2월 감사원이 이 같은 시교육청 인사비리 의혹에 대해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나 교육감의 자택 및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최근 한 전 국장의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하던 중 나 교육감이 직원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도 포착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인사비리 외에도 나 교육감이 직원들로부터 인사청탁과 관련된 대가성 금품을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나 교육감에 대한 조사는 특수부 김정국 검사가 맡아 진행한다. 나 교육감에 대한 조사는 밤늦게까지 강도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진술내용에 따라서는 나 교육감을 일단 귀가시키고 향후 추가 소환해 조사한 뒤 사법처리 여부 및 수위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검찰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인사청탁을 위해 한 전 국장에게 금품을 건넨 직원들과 나교육감 등의 지시에 따라 인사기록 조작을 직접 수행한 직원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토대로 인사비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해 왔고, (나 교육감의) 뇌물수수에 대해선 혐의가 있다없다 단정하긴 어렵다"며 "조사를 진행해 봐야 향후 수사방향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