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신호철)는 이날 오전 나 교육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2시간 넘게 조사를 벌인 뒤 이날 밤 11시40분께 돌려보냈다.
나 교육감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인천지검 청사에 도착, "뇌물수수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는 그런 기억이 없습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인사비리 혐의에 대해선 "조사를 잘 받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나 교육감은 교육계 수장으로서 조사를 받게된 점에 대해선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인천지역 학부모들에게 할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한참을 머뭇거리다 대답없이 변호사와 함께 검찰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나 교육감은 2010~2011년 한모(60·구속기소) 전 행정관리국장과 짜고 측근을 승진시키기 위해 근무성적평정 및 승진후보자 순위를 조작하도록 지시하거나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을 받고있다.
검찰은 최근 나 교육감이 직원들로부터 대가성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고 확인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나 교육감을 상대로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으며, 나 교육감은 이를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밤 11시40분께 검찰 청사를 나선 나 교육감은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없이 승용차에 올라 귀가했다.
검찰은 나 교육감을 한 두 차례 더 불러 조사를 마무리 짓고, 혐의가 입증되면 직권남용 및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절도처럼 딱 떨어지는 혐의가 아니기 때문에 구체적 사실관계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하다"며 "교육행정에 피해가 없도록 수사를 빨리 마무리 짓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