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MOTEL)이 호텔(HOTEL)로 업그레이드(?)'

수원의 대표적인 유흥밀집지역인 팔달구 인계동 수원시청 인근과 나혜석거리 주변의 모텔들이 중국인 관광객을 잡기 위해 '호텔'로 상호를 바꾸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9일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2년 전 경기침체로 객실 이용률이 급격히 하락해 어려움을 겪던 인계동의 모텔업주 10여명이 중국관광객들이 객실 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위원회'까지 구성, 경기관광공사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고, 시설과 서비스를 개선한 뒤 여행사와 연계해 중국인 관광객용으로 10~20개 객실을 고정적으로 배치했다.

하지만 모텔은 중국인들에 이름조차 생소한 숙박업소일 뿐만 아니라 여행사들이 중국 현지에 배포한 안내책자에는 관광 안내책자의 숙박시설을 'HOTEL'로 소개하면서 오해의 소지가 남아있었다.

또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우려한 여행사들이 모텔측에 상호 변경을 요청하면서 호텔로 변경하는 사례가 생겨나기 시작했으며, 현재 인계동만 15~20개 모텔이 호텔로 상호를 변경한 것으로 추산됐다.

또 중국관광객이 많이 숙박하는 시흥 월곶과 의정부 등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모텔들도 속속 호텔로 상호를 변경하는 등 호텔로 상호를 변경하는 모텔들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모텔을 호텔로 상호를 변경하더라도 별다른 문제점은 없는 상태다. 관광호텔을 제외한 모텔, 여관, 호텔 모두 동일한 숙박업소로 분류되기 때문에 관할 시·군·구에 상호변경 신청만 하면 손쉽게 변경할 수 있다.

상호를 변경한 호텔 관계자는 "중국관광객들에게 낯선 모텔보다는 호텔이 이미지를 높이고 마음에 더 와닿을 것으로 판단해 상호를 바꿨다"며 "인근 모텔들에 입소문이 나면서 호텔로 바꾸려고 생각중인 곳이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성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