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은 29일 인천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개발사업과 관련해 "에잇시티(복합도시 개발사업 시행예정자)의 현물출자 등 여러 문제가 있어 기본협약 해지 통보를 하게 된 것"이라며 "해지 이후의 개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이날 '용유·무의주민토지주생존권회복위원회'(이하 생존권위원회) 대표단과의 면담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송 시장이 '에잇시티와의 기본협약 해지'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은 시의회 시정질문 답변 등을 통해 "에잇시티의 현물(두바이 땅) 출자가 가능한지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검토 중"이라고 말해 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에잇시티의 자본금 출자 기한이 또다시 연장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됐었다.

생존권위원회 대표단이 송 시장과의 면담을 추진한 이유도 기본협약 해지에 대한 송 시장의 명확한 답변을 듣기 위해서다.

이날 면담에서 나온 내용을 종합해 보면, 에잇시티가 이달 말까지 4천만 달러의 자본금을 출자하지 못하면 기본협약은 자동 해지되고, 인천경제청은 내달 1일 용유무의개발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송 시장은 "주민들의 아픈 사연을 가슴 깊이 인식하고 있다. 나도 답답한 심정"이라며 "주민들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이종철 인천경제청장은 "기본협약 해지를 (에잇시티에) 통보하면서 7월 말까지 유보한 것은 에잇시티 때문이 아니라 다른 주민들의 요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종합대책을 만들고 있으며 8월 1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생존권위원회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생존권위원회 요구사항은 ▲에잇시티와의 기본협약 해지 ▲피해 보상대책 강구 ▲도시기반시설 설치 ▲주민 의견 수렴 후 향후 개발계획 결정 등이다.

이와 관련, 에잇시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경제청의 해지예정 통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에잇시티는 "인천시가 기본협약, 주주협약, 추가약정서 등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에서 인천경제청의 기본협약 해지 통지는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

/목동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