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오전 제주 해비치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제주하계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에 대해서도 일감 몰아주기 과세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부가 하반기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 분야 등 공공기관 투자 규모를 5천100억여원 확대한다.

애초 51조9천억원 규모였던 올해 공공기관 투자계획은 지난 3월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당시 1조원이 증액된 데 이어 이번 하반기에 5천억원이 추가로 늘어나 총 53조4천억원 규모로 커진다.

3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하반기 14개 공공기관 SOC·에너지분야 등 투자액을 5천106억원 증액하기로 했다.

SOC 분야에서는 철도시설공단 투자액이 1천24억원 늘어난다. 철도시설 개량 사업비와 안전 설비 관련 비용이다. 도로공사도 도로 유지보수비 등 내부 시설 개량 사업 명목으로 300억원 증액된다.

가스공사와 발전 자회사 등 에너지 분야 투자 규모도 2천억원 가량 늘어난다.

가스공사는 510억원의 증액분을 가스 미공급지역 공급 확대와 삼척기지 등의 토지매입비로 쓸 계획이다.

중부발전 등 발전 자회사들은 늘어난 투자액을 신규 발전 사업장 건설과 발전 설비 매입에 사용하게 된다.

농어촌공사는 1천470억원의 증액분을 새만금산업단지 개발 산업, 본사 사옥 나주 이전 등 기존 진행 사업에 투입해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정부는 추경 편성 당시 확대한 공공기관 투자규모 1조원 증액분 중 약 중 약 41%에 해당하는 4천200억여원을 상반기에 집행했다.

하반기에 집행될 남은 6천억원 가량과 이번 확대분 5천106억원을 더하면 올해 하반기 공공기관 투자규모 증액분은 1조원에 육박한다.

정부가 공공기관들의 투자확대를 유도하는 것은 경기 부양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7일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포럼 강연에서 "재정 관련해 많은 분이 속도감을 기대하는 것 같다. 부처마다 재정 집행을 하도록 하고 공공기관의 추가적인 투자 확대 계획도 마련했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민간의 투자와 소비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공공기관 투자를 늘린 것"이라며 "하반기 경제성장률을 3%대로 끌어올린다는 것의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