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이 진보성향 단체들로 이뤄진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 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촛불집회와 결합할지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

김한길 대표는 1일 현장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당원과 함께, 소속 의원들의 지혜를 모아서 반드시 무너진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국정원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며 3일 국민운동본부 주최 '국정원 개혁 촉구 국민보고대회' 개최 방침을 밝혔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해서 국민의 힘과 염원, 지지를 모아내 모든 국민이 바라는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쟁취하기 위해 이 자리에 마침내 함께하게 됐다"며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다.

당내 강경파들은 촛불집회에 합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온건파들은 '박근혜 OUT' 등의 구호가 난무하는 촛불집회에 결합할 경우 새누리당에게 또다른 공세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 촛불집회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민병두 당 전략홍보본부장은 이날 "이번 주 토요일(3일)에 열리는 국민보고대회는 청계광장에서 문화행사와 비슷하게 열릴 것"이라며 "오후 6시부터 한 시간 동안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정치 개혁을 위한 범국민 보고대회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목표에 대해 유념해주고 그 취지를 이해해 달라"며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행사와 같은 무대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이들이 예약해 놓은 무대를 1시간만 빌려서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