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가 옹진군 북도면 상공을 선회하는 2개 항로를 개설해 놓고도 주민들에게는 소음피해가 적은 1개 항로만 개설한 것처럼 적은 안내책자를 배포해 말썽을 빚고 있다.
 11일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에 따르면 공항공사가 지난달 28일 개최한 주민 설명회 등에서 배포한 환경 관련 안내책자에서 2개 입·출항로중 주거지역과 가장 인접한 항로를 누락시켰다.
 주민 조모씨(32·여)는 “공항공사가 항공기 소음피해 주민 설명회와 홍보 책자에 이미 고시된 거주지역 인근 항로는 제외하고 섬과 멀리 떨어진 항로만 표시해 놓았다”며 “공항공사는 그동안 소음 피해가 적도록 최대한 배려했다는 말은 주민을 현혹시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천공항공사가 제작한 환경 관련 안내책자중 소음측정국 등 환경감시시설 위치도에는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이륙 후 장봉도 북단에서 5마일 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왼쪽으로 180도 선회해 남쪽으로 운항하는 항로만 표시돼 있다.
 그러나 이륙 항공기가 이용하는 좌선회 항로는 장봉도 북단을 통과하는 4.8마일(활주로 끝단부터 시작)과 6.8마일 지점에서 선회하는 2개항로가 고시돼 개항후 최근까지 2개 항로가 모두 이용됐다.
 서울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는 북도면 주민들이 소음피해를 호소하자 뒤늦게 거주지역과 가까운 장봉도 북단 4.8마일 지점을 통과하는 항로를 폐쇄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환경 감시시설 안내책자는 오래전에 제작된 것”이라며 “거주지역 인접 항로에 대해서는 주민들에게 설명했으며 안내책자에서 빠진 것은 고의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서진호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