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셋값 강세에도 '남고북저(南高北低)' 현상이 나타났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남부와 북부간 현저한 차이를 보였고, 전통적인 집값 강세 지역의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선 한강 가까운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송파·광진·강동·서초 등 4구 전셋값 상승률은 4년 7개월 동안 50%를 넘었고 북쪽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작았다.
경기권 아파트 전세시장에선 화성·과천·하남 등 남부가 60% 넘게 올랐지만 파주·김포·동두천 등 북부 상승률은 20%를 밑돌아 남고북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또 수도권에서 대체로 전셋값이 많이 오른 곳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 서울 한강 인근 전세 강세…송파·광진·강동·서초 순
KB부동산 알리지(www.kbreasy.com)의 2008년 말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아파트 전세가격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선 한강에 가까운 구 위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구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송파구가 58.7%로 가장 높고 광진구(52.7%), 강동구(51.7%), 서초구(50.8%) 등 4개 구도 50% 넘게 올랐다.
또 강서구(44.5%), 성동구(42.6%), 마포구(41.7%), 영등포(41.3%), 강남구(40.4%) 등 아파트 전세도 4년 7개월 동안 4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은평구(18.6%), 서대문구(25.7%), 금천구(26.6%), 강북구(28.5%) 등 상승폭과 비교해 최대 배를 웃돈다.
이들 지역은 남북으로 한강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대체로 전통적인 집값 강세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떨어져, 하락률이 서울 평균(6.12%)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송파구가 5.1% 하락했고, 광진구와 서초구는 각각 2.8%, 0.8%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강동구는 매매가격이 2.1% 올라 서울에서 유일하게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커플링(동반) 상승했다.
◇ 경기 남부 전세 강세…화성·과천·하남 60% 넘게 상승
서울을 뺀 수도권 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남과 북이 현저하게 차이를 보였다.
화성·과천·하남·수원·오산·용인 기흥·구리·용인 수지 등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50%를 넘었지만 의정부·양주·고양 일산·김포·파주·동두천 등 전셋값 상승률은 30%를 밑돌았다.
경기 화성 아파트 전세는 같은 기간 65.3%나 뛰어 수도권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는 ▲ 과천 64.4% ▲ 하남 63.4% ▲ 수원 영통구 55.8% ▲ 오산 55.7% ▲ 용인 기흥구 54.3% ▲ 구리 51.5% ▲ 용인 수지구 51.3% 등 순으로 올랐다.
이중 용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매매가격은 과천이 5.2% 떨어졌고 하남과 구리는 각각 2.8%, 3.8% 하락했다. 모두 경기 평균(-6.97%)보다 덜 떨어졌다.
또 아파트 매매가격은 오산이 12.9%나 뛰었고 화성과 수원 영통구는 각각 1.1%, 0.8% 상승해 전세와 커플링을 보였다.
반면 전세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두천, 양주, 의정부, 파주, 김포 등 아파트 매매가격은 13∼22% 내렸다.
서울 한강 부근과 경기 남부 등 전셋값 급등은 구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몰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매매시장에서 사용 가치와 시세차익 기대가 높은 곳이 주목을 받는 것처럼 전세시장에서도 실거주가 편리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전세 급등 잡으려면 매매 활성화 대책 나와야"
전세값 급등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꺾였지만 금융기관에서 전세 대출을 얻기가 쉬워지면서 구매력이 있는 사람도 전세로 눌러앉게 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전세 상승세를 잡으려면 근본적으로 구매 수요를 늘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전세 수요를 구매 수요로 돌리려면 취득세 영구 감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매매 활성화를 유도하기 어렵다면 수도권 전세 공급이라도 늘려야 한다"며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를 임대 주택으로 흡수하는 등 전세 공급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세가 상한제 도입은 시장 가격 왜곡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함 센터장은 "전세 상한제를 뒀다가는 거래시장을 교란시켜 전세 등 임대료 폭등을 부를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도권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남부와 북부간 현저한 차이를 보였고, 전통적인 집값 강세 지역의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에선 한강 가까운 지역의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이 높았다. 송파·광진·강동·서초 등 4구 전셋값 상승률은 4년 7개월 동안 50%를 넘었고 북쪽으로 갈수록 상승폭이 작았다.
경기권 아파트 전세시장에선 화성·과천·하남 등 남부가 60% 넘게 올랐지만 파주·김포·동두천 등 북부 상승률은 20%를 밑돌아 남고북저 현상이 두드러졌다. 또 수도권에서 대체로 전셋값이 많이 오른 곳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다.
◇ 서울 한강 인근 전세 강세…송파·광진·강동·서초 순
KB부동산 알리지(www.kbreasy.com)의 2008년 말부터 올해 7월 말까지 아파트 전세가격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선 한강에 가까운 구 위주로 전셋값 상승률이 높았다.
구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송파구가 58.7%로 가장 높고 광진구(52.7%), 강동구(51.7%), 서초구(50.8%) 등 4개 구도 50% 넘게 올랐다.
또 강서구(44.5%), 성동구(42.6%), 마포구(41.7%), 영등포(41.3%), 강남구(40.4%) 등 아파트 전세도 4년 7개월 동안 4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은평구(18.6%), 서대문구(25.7%), 금천구(26.6%), 강북구(28.5%) 등 상승폭과 비교해 최대 배를 웃돈다.
이들 지역은 남북으로 한강에 가장 가까운 곳으로, 대체로 전통적인 집값 강세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 이들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떨어져, 하락률이 서울 평균(6.12%)을 밑돌았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송파구가 5.1% 하락했고, 광진구와 서초구는 각각 2.8%, 0.8% 떨어지는 데 그쳤다. 강동구는 매매가격이 2.1% 올라 서울에서 유일하게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커플링(동반) 상승했다.
◇ 경기 남부 전세 강세…화성·과천·하남 60% 넘게 상승
서울을 뺀 수도권 지역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남과 북이 현저하게 차이를 보였다.
화성·과천·하남·수원·오산·용인 기흥·구리·용인 수지 등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50%를 넘었지만 의정부·양주·고양 일산·김포·파주·동두천 등 전셋값 상승률은 30%를 밑돌았다.
경기 화성 아파트 전세는 같은 기간 65.3%나 뛰어 수도권 전 지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세는 ▲ 과천 64.4% ▲ 하남 63.4% ▲ 수원 영통구 55.8% ▲ 오산 55.7% ▲ 용인 기흥구 54.3% ▲ 구리 51.5% ▲ 용인 수지구 51.3% 등 순으로 올랐다.
이중 용인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매매가격은 과천이 5.2% 떨어졌고 하남과 구리는 각각 2.8%, 3.8% 하락했다. 모두 경기 평균(-6.97%)보다 덜 떨어졌다.
또 아파트 매매가격은 오산이 12.9%나 뛰었고 화성과 수원 영통구는 각각 1.1%, 0.8% 상승해 전세와 커플링을 보였다.
반면 전세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동두천, 양주, 의정부, 파주, 김포 등 아파트 매매가격은 13∼22% 내렸다.
서울 한강 부근과 경기 남부 등 전셋값 급등은 구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몰리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매매시장에서 사용 가치와 시세차익 기대가 높은 곳이 주목을 받는 것처럼 전세시장에서도 실거주가 편리하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곳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 "전세 급등 잡으려면 매매 활성화 대책 나와야"
전세값 급등은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꺾였지만 금융기관에서 전세 대출을 얻기가 쉬워지면서 구매력이 있는 사람도 전세로 눌러앉게 된 것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전세 상승세를 잡으려면 근본적으로 구매 수요를 늘리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전세 수요를 구매 수요로 돌리려면 취득세 영구 감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폐지와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 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매매 활성화를 유도하기 어렵다면 수도권 전세 공급이라도 늘려야 한다"며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를 임대 주택으로 흡수하는 등 전세 공급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세가 상한제 도입은 시장 가격 왜곡을 초래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함 센터장은 "전세 상한제를 뒀다가는 거래시장을 교란시켜 전세 등 임대료 폭등을 부를 수 있어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