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다음 주 예비 전력이 -103만kW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앞 실시간 전력수급 현황이 정상을 나타내고 있다. /연합뉴스
8월 둘째주에 전력 부하가 피크를 맞았던 예년과 달리 긴 장마가 끝나는 이번 주 후반부터 다음 주가 전력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력당국은 8월 전력수급 전망을 통해 8월 첫째 주에 551만㎾까지 확보한 예비전력이 둘째 주에는 198만㎾가 모자라 블랙아웃이 발생할 수 있고 8월 셋째주에는 예비전력 17만㎾, 넷째주 187만㎾, 다섯째주 213만㎾로 차츰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4일 "이번 주에는 주 초반까지 장맛비가 오락가락할 가능성이 커 전력 수요가 올라가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다음 주에는 열대야가 이어져 한낮 냉방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해 이번주 후반부터 다음주까지 전력수급 비상 시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수원기상청은 한달 내내 장마가 계속됐던 지난달 최고기온이 24.7~31.1℃에 분포한데 반해 8일부터는 최고 기온이 33℃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전력당국은 열대야가 3~4일 이상 계속되면 밤에도 냉방기 가동을 평소보다 크게 늘리는 경우가 많아 8월 셋째주 들어서면서 전력 수급에 상당한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과거 기상요건과 전력부하 변동치에 따라 경향성을 파악했던 것이며, 실제 기상 상황에 따라 전력 부하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