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발언=지난 한해는 기쁨과 어려움의 양면이 너무도 선명히 부각된 그런 한 해였다. 지금 우리나라 형편이 어려운 지경에 도달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엄동설한에 고통받는 서민과 근로자, 중소기업에 계신분들을 생각할 때 그야말로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투자로 손해를 보고 가정이 파괴되거나 올데 갈데 없는 상황이 됐다는 보도를 접하고 정말로 죄송스런 생각을 금할 수 없는 심경이다. 4대 개혁을 다가오는 2월까지 완성해 우리 경제가 다시 힘차게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어 내겠다.
 -내년초 밝힐 국정쇄신 방안은 뭔가.
 ▲국정쇄신 방안에 대해서는 약속한 대로 내년 초에 밝힐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당히 저조한데 그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경제에 있어서 충분한 대책이 없었고 주가가 폭락하고 많은 실업자가 나오고 있는 등등으로 민심이 대단히 비판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치가 계속 혼란을 거듭했고 대통령이 확고한 리더십을 발휘해서 여러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것도 국민의 비판을 받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여야 영수회담은 언제 열리며 자민련과의 합당설 등 정계개편설에 대한 견해는.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 한나라당 李會昌총재와 자민련 金鍾泌명예총재는 내년 초 편리한 시간을 잡아서 만나 국사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좋은 의견을 듣도록 하겠다.
 -개각은 언제쯤 할 생각인지.
 ▲지금 기업과 구조조정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투에서 돌진하고 있는 부대장을 교체한다, 안한다 하면 마음을 잡히겠는가. 이 개혁이 성공하지 못하면 개각을 하든 안하든 우리 경제는 희망이 없다. 개각을 할때는 하겠지만 언론도 개각문제를 다루는 것을 유보했으면 한다.
 -내년 경제부양책이 있으면 밝혀달라.
 ▲투자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는 투자한 만큼 세금에서 공제해 주는 임시투자세액 공제제도를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또 연구개발 투자에 대해 특별한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다. 부품소재와 미래산업인 정보·생물 산업에 대해서도 세제·금융상의 인센티브를 줄 것이다. 지방경기 활성화를 위한 건설업 부양을 위해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전국적으로 실시해서 노후 불량주택의 개발사업을 확대 추진하고 임대주택을 5만호 추가해서 중소건설업 경기를 활성화 시키도록 노력하겠다.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방북이 무산될 경우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전망하는가.
 ▲우리에게 클린턴대통령의 방북은 큰 관심사인데 지금으로 봐서는 큰 기대를 걸 수 없지 않나 생각한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도 한반도에 있어서의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다.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미국에 가서 일관된 원칙에 대해 협의할 생각이다.
 -金正日위원장의 서울답방이 연기될 가능성은 없는지.
 ▲그 문제는 지금은 확실히 단언할 수 없다. 다만 우리가 평양에서 만났을 때 적절한 시기에 내년중 金正日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고, 이에 대해 우리는 명년 전반기에 방문하길 기대하고 있었다. 새해들어 북쪽과 본격적으로 논의해 날짜를 잡아갈 생각이다.
 -權魯甲 전최고위원과의 회동 계획은.
 權고문은 같이 감옥가고, 여러 고난을 나눴던 동지로서 감사한다는 마음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까운 시일내에 만나서 좋은 얘기를 듣고 격려도 할 생각이다.
 -국민대화합을 위한 구상은.
 ▲정부로서 참 많이 노력했다. 그러나 결국 이 문제는 정치권 전체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언론계에서도 지역감정을 갖고 하는 정치논의에 대해서는 준엄한 비판을 하는 것이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화시대에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데 우리끼리 동서로 갈라지는 것이 안타깝다. /金銀煥기자·eh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