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적의 부인·한국인 남편의 글로벌 커플이, 국내 중소기업의 제조기술을 빼돌리다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산업기술유출수사대는 8일 중소기업에 취업해 제품 제조기술을 중국으로 빼낸 뒤 동종업체를 차려 같은 제품을 생산·판매한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S(28·여·중국 국적)씨와 남편 정모(3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S씨는 지난해 2월 LED제조공정에 사용되는 설비 부품인 '콜릿(Collet)' 제조업체 M사에 취업, 같은 해 6월 이동식저장장치(USB)에 제품 제조기술을 담아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국내 한 대학의 언어연구교육원 유학생으로 입국한 S씨는 M사에서 '중국시장 영업본부장' 자리를 맡았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해 회사 대표로부터 "통역을 잘못해 중국업체와의 협조가 원활하지 않다"고 질책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개별 사업을 준비했다.
내부 기술을 유출한 S씨는 한국인 약혼자인 정씨 명의로 관련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M사가 생산을 위탁한 업체로부터 같은 제품을 공급받아, M사의 기존 공급가(개당 4천원)보다 500원 싸게 제품을 납품했다. 이들이 기존 M사 거래처에 납품한 제품은 모두 4천여만원 상당이다.
S씨 등은 관련 업계에 자신들을 홍보하며, 중국 현지에서 본사를 운영중인 것처럼 속였다. M사의 경우 수억원의 기술개발비를 들여 이를 개발했지만, 기술유출로 상당 부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성기자
LED공정 부품기술 해외 유출 '글로벌 부부'
중국 국적 부인이 빼돌려 한국 남편 명의로 회사차려
입력 2013-08-08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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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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