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일러·순찰차 충돌…경찰관 2명 사상
(당진=연합뉴스) 9일 낮 12시 3분께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당진화력발전소 홍보관 인근 왕복 2차선 도로에서 25t 트레일러와 마주오던 경찰 순찰차가 충돌해 순찰차에 타고 있던 임모(33) 순경이 숨지고 장모(45) 경위가 크게 다쳤다. 사진은 사고 난 순찰차. /연합뉴스

결혼을 앞둔 30대 경찰관이 교통사고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9일 낮 12시 3분께 충남 당진시 석문면 교로리 왕복 2차선 도로에서 최모(46)씨가 운전하던 25t 트레일러와 임모(33) 순경이 몰던 경찰 순찰차가 충돌했다. 임 순경은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임 순경은 이날 오전 교통사고가 났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장모(45) 경위와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복귀하던 중이었다.

임 순경은 복귀 중 동료들에게 함께 점심을 먹자며 기다려 달라고 했지만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다.

충남경찰청 제1기동대에 근무하다 지난 1일 당진경찰서 석문파출소로 근무지를 옮긴 그는 연말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009년 6월 순경으로 임용된 임 순경은 천안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여자친구와의 미래를 약속하고 올해 말 화촉을 밝힐 예정이었다.

예식장 예약과 신혼집 마련을 준비하며 달콤한 신혼생활을 꿈꾸던 그는 그러나 평생 사랑하며 살자고 약속했던 연인을 남겨두고 혼자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고 말았다.

임 순경의 동기 박춘만 순경은 "다음 주 동기들이 모여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임 순경은 한창 결혼 준비에 바쁘고 휴가철을 맞아 각종 신고가 잦아진 요즘도 주어진 임무를 소홀히 하는 법이 없었다.

평소 '경찰이 천직'이라고 말하던 그였다.

밝고 성실한 성품으로 동료들의 신임도 두터웠다.

임 순경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 경찰관은 "항상 명랑하고 하는 일에 늘 최선을 다하는 동료였다"며 "사고가 났다는 말에 꼭 살아 있어 주기만을 바랐는데 안타깝다"고 눈물을 삼켰다.

임 순경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부모님과 누나 3명 있다. 경찰관 임용 후 고향을 떠나 직장과 가까운 원룸에서 생활해 왔다.

임 순경의 영결식은 오는 13일 오전 9시 당진경찰서에서 충남지방경찰청장장(葬)으로 엄수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