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은 바닥을 기고 전세가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용인과 안양 등 경기도내 일부지역에서 소폭 반등세가 나타나면서 관심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집값 하락을 주도했던 이들 지역의 상승세가 도내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안양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01% 오른 데 이어 이번주 0.02% 또 올랐다. 평촌 아파트 가격도 이번주 들어 0.01% 상승했다.

용인시는 지난달 말 0.01% 오른 뒤 이달 첫 주 0.02% 하락했다가 이번주 0.01% 상승 반전했다. 이천시도 올 봄 이사철 때부터 강보합세를 나타내다가 이번주 0.02% 올랐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들 지역의 집값 반등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특히 용인과 평촌은 지난 2006년 지정된 버블세븐 지역(강남구·서초초구·송파구·목동·분당·평촌·용인)으로 집값 급등의 주범이었으나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 분당 등과 함께 수도권 집값 하락을 주도했다는 오명을 쓰고 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물건 부족과 전셋값 급등, 집값 급락에 따른 저가 매력 등으로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하고 매매 수요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저가 급매물이 소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여전히 전세 물건도 없고 집을 사겠다는 사람도 드물다"며 "집값이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집주인 입장에선 저가에 파느니 전세를 놓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는 평균 아파트 전세가 비율이 60%대 이상 높아져야 매매가 다소 활성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7월 말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전국은 64% 수준이지만 경기도는 59.3%로 아직 60%를 밑돌고 있다.

/이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