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최근 환경부와 국토교통부가 지난해 4대강 녹조 제거를 놓고 언론에서 서로 공방을 하는 등 엇박자를 내고 있는데 이는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2기 참모들이 참석한 첫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금 낙동강 녹조현상도 심하다고 하는데 녹조 대책 마련도 매우 시급하다"며 "관련부처들은 머리를 맞대고 녹조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이 부처간 엇박자를 비판하고 협업을 강조한 것은 지난 7월 이후에만 4번째이다.

특히 "정책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수립하는 과정에서는 얼마든지 부처간에 시각이나 의견이 다를 수 있다"며 "하지만 이 경우 부처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조율을 하고 밖으로는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한 "각 부처가 내부 조율없이 언론을 상대로, 국민을 상대로 자기 부처 입장을 내세우며 반박하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정부에 대한 신뢰 자체를 훼손시키는 일로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양 부처가 녹조 대응을 위해 부처 차원의 공동 TF를 만드는 등 협업을 제고할 수 있도록 비서실에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적조 피해에 대해서도 "관계기관들이 협업을 해서 방제 활동과 재해복구 지원에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폭염 피해와 전력수급 불안에 동시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긴장해야 할 것"이라며 철저한 점검과 관리를 지시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