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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기온이 31도까지 치솟은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맹위를 떨치는 더위에 온열질환 등 건강 피해가 속출하자 보건당국이 예방수칙을 준수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월부터 지난 11일까지 전국 436개 응급의료기관에서 보고한 온열질환자는 876명이고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고 13일 밝혔다.
더위에 탈진한 '열탈진' 환자가 총 396명이었고 열사병과 열경련이 각각 266명과 110명, 열실신도 103명 발생했다. 고온에 발이나 발목이 부어오르는 열부종 사례도 1건 발생했다.
사망자는 폭염 속에 작업을 하다 쓰러지거나 음주 후 의식을 잃고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휴가철 해외 여행지의 오염된 식수나 비위생적 음식물 때문에 생기는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세균성이질, 장티푸스 등)과 열대·아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모기 등이 옮기는 매개체감염병(뎅기열, 말라리아 등) 유입도 증가하고 있다.
법정감염병(75종)이 해외서 유입된 사례는 지난 2009년 148건에서 지난해 353건으로 늘었고 올들어 지난 6일까지 벌써 247건으로 집계됐다.
폭염으로 인한 건강피해를 예방하려면 기상예보를 고려해 실외 활동을 계획하고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낮 12시에서 오후 5시에는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조언했다.
보건당국은 또 실외에서 활동하는 경우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수분을 자주 섭취하며, 주위에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연락하라고 당부했다.
해외 여행에서 각종 감염병에 걸리지 않으려면 손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충분히 익힌 음식을 먹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행 중 설사, 고열,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생기면 귀국 때 검역소에 신고하고, 귀국 후에는 인근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