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하루 넉 잔 이상 마시면 환자의 병명과 상관없이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주에 28잔 이상 커피를 마신 55세 이하 남녀의 사망률이 질병 종류와 관계없이 50% 이상 높다는 사실을 미국 연구진이 밝혀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에 공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커피 과다 섭취의 해로운 효과가 노년층에서는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스티븐 블레어가 이끄는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은 특히 저연령층이 다량의 커피 섭취를 삼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구진은 1979~1998년 사이 20~87세, 4만여 명의 개인 병력 기록을 분석했다.

17년의 추적 기간에 사망한 2천500여 명에 대한 연구결과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은 흡연하는 경우도 많았고 허파와 심장의 건강이 더 좋지 않았다.

저연령층은 커피를 조금 마셔도 사망률이 증가했다. 주당 28잔 정도를 마시면 유해 정도가 특히 두드러졌고 55세 이하 연령대에서 질병 종류와 상관없이 사망률이 56% 늘었다.

여성에게는 커피의 영향이 더 심각하게 나타났다. 55세 이하에서의 사망 위험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여성의 두 배로 늘었다.

커피의 어떤 성분이 문제이고 55세 이하 연령층이 왜 가장 위험한지 등 커피와 사망률 사이의 정확한 메커니즘은 이 연구에서 충분히 규명되지 않았다.

연구보고서의 공동 필자인 쉬메이 수이는 "부신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고 인슐린 활동을 방해하며 혈압을 올리는 카페인 함량이 커피에 많다"면서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늦게 잠들고 빈약한 식사를 하는 행동경향이 있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