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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제68주년 광복절 경축식 축사를 통해 북한에 이산가족 상봉을 공식 제안한 가운데 16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이산가족민원실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
북한이 18일 우리 정부가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 제안을 이틀 만에 수용하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도 제안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오는 추석을 계기로 금강산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 상봉을 진행하며 10·4선언 발표일에 즈음하여 화상상봉을 진행하도록 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러나 실무접촉 장소는 우리 정부가 제안한 판문점 내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 대신 금강산에서 하자고 수정 제의했다.
조평통은 "북남 적십자 실무회담은 남측의 제안대로 23일에 개최하도록 하며 장소는 금강산으로 해 실무회담 기간 면회소도 돌아보고 현지에서 그 이용 대책을 세우도록 한다"라고 제안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6일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추석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 등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23일 판문점 내 우리 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가질 것"을 북측에 공식 제의했다.
북한은 특히 이산가족 실무접촉 전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을 추가로 제안해 금강산 관광 재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조평통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실무회담을 개최하도록 한다"며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에서는 관광객 사건 재발방지 문제, 신변안전 문제, 재산 문제 등 남측의 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협의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무회담 날짜는 22일로 하며 회담장소는 금강산으로 할 것을 제의한다"면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에 이어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면 온 겨레에게 또 하나의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평통은 또 "조선반도의 평화와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한 사업을 활성화하도록 한다"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제반 사업들을 여러 분야에서 활발히 벌여 북남 사이의 동포애적 유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측 제안이 실현되면 북남관계가 크게 전진하게 될 것이며 북남사이의 신뢰가 보다 증진되고 통일의 길이 앞당겨지게 될 것"이라며 "남측 당국이 우리의 제의에 기꺼이 호응해 나오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날 조평통 대변인 담화에 대해 "정부의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추후에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에서 논의를 해 봐야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불확실하다"면서 "정부 입장이 오늘 안에 나올지 나오지 않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