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북측에 공식 제안한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 후보지로 파주와 강원도 철원·고성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8일 "서부·중부·동부전선에서 각각 DMZ 세계평화공원 후보지가 검토되고 있다"며 "서부전선에선 판문점 인근 지역(파주), 중부전선에서 철원, 동부전선에서 고성이 검토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서울과 가장 인접해 있는 파주는 경의선 철도와 도로가 연결돼 있고 분단을 상징하는 판문점과 대성동 마을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 곳은 과거 노태우 전 대통령이 평화신도시 건설을 제안할 정도로 남북 평화의 상징처럼 여겨져 이번 평화 공원 중심의 메카로 인식돼 오기도 했다.

6·25 전쟁 당시 최대 격전지인 철원에는 노동당사 건물 등 전쟁의 상흔이 많이 남아 있고, 고성은 설악산과 금강산을 연결하는 백두대간 생태 중심에 있는 데다 남북을 연결하는 철로와 육로가 조성돼 있다.

이 소식통은 "이들 지역 중 한 곳에서 우선 사업을 추진하고 다른 지역에선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도 있고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추진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경기도는 박 대통령이 지난 5월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DMZ에 세계평화공원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이후 구체적인 추진방안을 검토해왔으며 경기도 정무 부지사 출신의 원유철(평택갑) 의원이 세계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토론회를 가장 먼저 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개략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했으며, 이를 보완 중"이라며 "지금 현재 관계부처와 함께 구체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에 있고 확정되면 곧바로 관련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