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구입 장바구니 물가 살피고
남동산단 찾아 정부 지원에 신경
후보군 윤상현·이학재 수행 논란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인천지역을 방문, 인천시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데 이어 전통시장을 깜짝 방문해 서민들의 민생 현장을 직접 살폈다.

강원도에 이어 광역단체로는 두 번째 지역방문인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민주당 소속 송영길 시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데 이어 오후에는 남동산단의 중소업체에 들른 뒤 인천 남구의 용현시장을 찾았다.

시장 방문은 원래 일정에 없었지만 "민생현장을 살펴보자"는 박 대통령의 주문에 따라 갑자기 이뤄졌다는 것이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시장 방문에는 송 시장과 함께 내년 인천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윤상현·이학재 의원 등이 수행해 '힘실어 주기'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날 방문한 용현시장은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5월3일 방문한 적이 있다.

박 대통령은 송 시장과 이곳이 지역구인 새누리당 윤상현 의원 등의 수행을 받아 15분가량 시장을 돌면서 시민ㆍ상인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인사했으며, 호박잎과 떡을 직접 구입하며 장바구니 물가를 살폈다.

시민과 상인, 지지자들은 박 대통령이 지나갈 때마다 "환영합니다", "사랑합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등을 연호하고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인천시 업무보고 자리에서 "인천은 최첨단 공항과 세계 수준의 항만이 있고 경제자유구역까지 더해져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돼 있다"며 "전통산업과 첨단산업, 지식서비스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창조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4년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이뤄져서 인천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을 펼쳐가도록 하겠다"며 "세계적으로 많은 돈을 들여 지은 경기장이 저조한 활용으로 자치단체에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인천시민의 여가문화와 생활스포츠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남동산단의 전자회로기판 및 차량제어장치 생산 중소업체인 세일전자를 방문, "지금 우리 국민의 가장 큰 걱정이 일자리 문제인데 그것도 결국은 중소기업이 살아나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일자리를 많이 늘리면 거기에 따른 인센티브가 평가기준에 반영돼야 좋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요인들, 각종 규제를 걷어내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을 가로막는 여러 제도적 미비점을 바로잡는데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네트워크, 공단내 보육시설을 위한 정부 예산 확대, R&D, 판로 및 홍보 등 정부의 각종 지원을 약속하느라 예정보다 25분 정도 시간을 더 보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