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 우표전시회'를 찾은 한 관람객이 '박근혜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를 핸드폰으로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 밀레니엄이 시작된 2000년, 삼성전자와 일본의 샤프는 휴대전화를 카메라와 결합한 '카메라폰'을 사상 처음으로 세상에 내놨다.

삼성전자의 애니콜 디지털 카메라폰(SCH-V200)과 샤프의 J폰(J-SH04)이 그것이다.

당시만해도 카메라폰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였지만 14년이 지난 현재 카메라는 스마트폰에서 빠져서는 안 될 중요한 기능이 됐다. 이같은 상황에서 첫 카메라폰이 나온 지 15년째인 내년에는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 10대 중 9대가 카메라폰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 100만대 이하였던 카메라폰이 내년에는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의 87%에 해당하는 15억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전화중 카메라폰의 비중은 점점 커져 2017년 전체 휴대전화의 92%인 18억대가 카메라 기능이 장착된 휴대전화일 것으로 예상된다.

카메라폰의 비중은 소득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높았다. 내년 판매되는 휴대전화 중 카메라폰이 차지하는 비율은 서유럽 98%, 북미 96%, 중앙·동부 유럽 93%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남미 87%, 아시아 84%는 평균 이하일 것으로 예상되며 중동·아프리카는 81%에 그칠 전망이다.

보고서는 카메라폰의 발전 양상을 세가지 시기로 나눠 분석했다.

2000~2005년인 1단계의 카메라폰에서 카메라 기능은 휴대전화에 기본적인 이미지를 저장하기 위해 간혹 사용됐지만, 2단계인 2006~2012년에는 더 질 높은 사진을 큰 화면으로 보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는데 쓰였다.

2013~2015년인 3단계에서 카메라폰은 '미 제너레이션(me-Generation·자기 위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젊은 세대)'의 가상 거울로 활용되고 있다. 카메라폰의 카메라가 일회용 사진이나 셀카(셀프 카메라)에 쓰이거나 자신의 생각을 이미지와 함께 전송하는 개념인 '미-메일(me-mail)'로 사용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의 카메라는 뒷머리가 잘 잘라졌는지 확인하거나 쇼핑 중 가격표를 기록하기 위해 일회성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또 이용자들은 자신의 지금 상황을 친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셀카로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다.

보고서는 "제품 차별화를 통해 더 나은 가입자당 수익(ARPU)를 올리려는 제조사와 유튜브나 트위터, 페이스북 같은 킬러앱(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획기적 제품)의 등장, 렌즈·이미지 센서 등을 만드는 제조업체들의 경쟁이 카메라폰의 인기를 가속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