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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일 전력수급경보가 내려지고 있다. 전력거래소는 19일 오전 11시 5분 순간 예비전력이 450만㎾ 이하로 떨어져 전력수급경보 1단계 '준비'(예비력 400만∼500만㎾)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광장 인근에 설치된 전력수급 전광판 모습. /연합뉴스 |
무더위 기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19일 피크시간대 전력수요가 여름철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피크시간대인 오후 2∼3시 수급대책 시행 후 기준으로 순간 최대전력수요가 7천498만kW를 기록, 기존 여름철 최고 기록인 작년 8월 6일의 7천490만kW를 넘어섰다.
이 시간대 평균 최대전력수요도 7천401만kW로 작년 8월 6일 7천429만kW에 이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올여름 최악의 전력위기로 예상됐던 지난주보다도 100만kW 이상 높은 것이다. 위기를 넘기자 더 큰 위기가 찾아온 셈이다.
이날 수급대책 시행 전에는 공급능력 7천810만kW에 수요가 8천5만kW에 달해 예비력이 -194만kW까지 추락하는 상황이었다.
전력당국은 절전규제, 산업체 조업조정,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 전압하향조정 등 상시·비상수급대책을 총동원해 666만kW의 전력을 추가 확보함에 따라 피크시간대 예비력을 472만kW(예비율 6.4%) 수준으로 유지했다.
오전 한때 예비력이 순간적으로 450만kW 밑으로 떨어져 수급경보 1단계 '준비'가 발령되기는 했으나 준비된 수급대책 덕분에 상황이 더 악화하지는 않았다.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력위기상황임이 널리 알려진 지난주의 경우 산업계와 국민의 적극적인 절전 노력이 있었지만 어제는 그마저 기대하기 힘든 상황에서 냉방수요가 극에 달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극심한 전력수급난은 20일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수급대책 후 기준으로 피크시간대 평균 최대전력수요가 7천510만kW에 달하고 최저 예비력은 329만kW까지 떨어져 수급경보 2단계인 '관심'이 발령될 것으로 예보했다.
올여름 관심 경보가 내려진 것은 지난 6월 5일과 이달 9일 두 차례다.
수급대책 전에는 전력수요가 8천50만kW까지 치솟아 공급을 264만kW 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오늘도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에 이르는 폭염이 예상돼 냉방수요가 어느 수준까지 증가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지난주처럼 국민의 절전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