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2차 청문회에서 국정원 현직 직원 2명에 대한 '가림막'을 제거하는 문제 등으로 여야 공방이 계속된 끝에 새누리당 위원들이 퇴장해 야당 위원들만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여야간 첨예한 대치 상황도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국정원 국조를 장외 투쟁의 동력으로 삼아온 민주당이 조만간 원내 정치로 복귀해 정국이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도 나오지만, 일단 민주당의 공식 기류는 국정원 댓글 사건이 제대로 해결될 때까지 장외 투쟁을 계속한다는 것이어서 당분간 경색 정국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여야는 사실상의 국정원 국조 종료로 조성된 새 정치 환경 속에서 정국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이슈 싸움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은 20일 '민생국회 정상화'를 명분으로 결산국회의 단독 소집 가능성까지 내세우며 민주당의 장외 투쟁 철회를 압박했지만, 민주당은 국정원 사건의 박근혜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하며 원내외 병행 투쟁 방침을 재확인했다.

민주당은 특히 박 대통령의 사과 및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하는 동시에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사전 입수 의혹과 관련해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 권영세 주중 대사에 대한 공세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국정원 댓글 사건을 정국의 중심에 유지하려는 민주당의 시도를 '대선 결과 뒤집기 공세'로 규정하는 한편, 민주당이 만일의 카드로 준비 중인 국정원 댓글 사건 특검 요구에 대해서도 사전에 확고한 차단막을 치고 나섰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23일 보고서 채택을 마지막으로 국조를 마무리하고, 국익에 도움이 되는 국정원 개혁을 위해 여야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원내외 병행투쟁이라는 이도 저도 아닌 태도로 국민의 짜증을 돋우지 말고 천막을 접고 결산심사장으로 돌아와 달라"면서 "야당이 계속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면서 국회를 정상화하지 않으면 단독국회도 불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정조사 종료 이후 정국 운영과 관련해 "아직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니 시험 기간엔 시험에 집중하겠다. 이 시험에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대사가 반드시 입실해야 한다"면서 "시험이 끝난 뒤 다음 학기 준비를 위한 계획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국조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남재준 국정원장의 퇴임을 포함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 시기가 아마 (당이) 국회로 들어가는 시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