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얼굴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민주당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청문회 도중 새누리당 조명철 의원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게 "대한민국 경찰이냐, 광주경찰이냐"고 질문한 것에 대해 조 의원과 새누리당의 사과 등을 촉구하며 총공세를 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이날 전주 전북도청에서 열린 민주당-전북 2014년 예산정책협의회 모두발언에서 "공직자로서 정당히 직무를 수행했고 진실을 증언하는 증인에 대한 억지식 추궁 행태는 구태요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진실의 증언을 지역감정으로 둔갑시키는 것은 야만적 폭력이자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스럽게 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의 '사죄'와 책임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조명철이라는 분이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가 평양 출신이고 이북의 고위층으로 지내다 주체사상을 충분히 공부한 사람으로, 우리 사회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왜 안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 의원이 보여주고 있는 정치는 새누리당이 청산해야 할 정치를 고스란히닮아가고 있으며 오히려 그것을 숙성 진화시켜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박용진 대변인은 호남 출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향해 "조 의원의 '광주경찰' 발언에 대한 청와대와 입장과 이 수석의 생각은 무엇인가"라며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조 의원에 대해서도 "그 말을 듣고 절망했을 우리 국민에게 사과하라"며 "그래야 주체사상을 어디까지 공부했느냐는 치졸한 질문 같은 것을 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총공세는 '지역감정 조장론'을 내세워 대대적 비판을 가함으로써 국정원 댓글의혹 사건 수사 과정에서 외압 주장을 편 권 전 과장에 대한 '동정론'을 확산시키고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