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송탄농협이 하나로마트 증축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경인일보 6월26일자 20면 보도), 이번엔 해당 농협 대의원들이 철거 업체로부터 금품 및 골프접대 등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현재 경찰은 이런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21일 송탄농협 대의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올초 하나로마트(평택시 서정동 소재) 증축공사 추진 과정에서 철거업체로부터 A임원이 500만원의 돈을 받고, B임원은 접대골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또 지난 13일 150여명의 대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2013년 대의원워크숍'에서는 A임원이 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와 시점·장소 등이 상세히 담긴 경위서가 배포되기도 했다.

경찰은 이같은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달부터 내사에 착수했으며, 지난 19일 송탄농협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임원은 이같은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 14일 사직서를 송탄농협에 제출했다.

한 농협 대의원은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A씨가 관련 업체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것과 B임원이 접대 골프를 받았다는 의혹을 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며 "지난 3월 열린 대의원 선거에서도 금품이 오갔다는 소문까지 겹쳐 대의원 전체가 경찰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송탄농협 관계자는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며 해명을 거부했다.

한편, 송탄농협은 지난 6월 평택시 서정리초 정문 등하굣길 인근에 하나로마트를 증축하면서 학교 및 지역주민과 협의없이 공사를 강행할 뜻을 밝혀 지역주민들이 수차례 규탄대회를 여는 등 지역사회와 마찰을 빚고 있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