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DMZ 세계평화공원 후보지로 파주와 강원도 철원·고성 등이 검토중인 가운데 김포도 포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안병원(새·김포2·사진) 경기도의원은 21일 성명서를 내고 김포 한강 하구에 위치한 조강리 일대가 포함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포 조강리는 서부전선 최전방으로 군사 전략적 요충지인 애기봉이 솟아 있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애기봉은 6·25 전쟁 당시 남북이 치열한 전투를 벌였던 곳이고 지금도 30m 높이의 애기봉 철탑에 성탄절 점등행사를 놓고 남북간 갈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역사적으로 조강리는 삼국시대부터 치열한 쟁탈전이 전개돼 왔고, 고려·조선시대에는 개성~한양을 잇는 물류 거점지역이었다는 게 안 의원의 설명이다.

특히 조강리는 동고서저 지형의 한반도에서 동해에서 서해로 흐르는 강 중 유일하게 하구에 제방이나 둑이 없다.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기수역(강물이 바다로 들어가 바닷물과 서로 섞이는 곳)으로 세계적인 생태·환경의 보고로 꼽힌다.

더욱이 조강리는 남북이 함께 쓰는 행정구역 명칭으로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북한 개성시 판문군 조강리' 등 남북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안 의원은 "조강리 일대는 역사적으로나 환경적으로나 남북의 평화를 아우르는 DMZ 평화공원에 포함될 자격이 충분하다"며 "남북 양쪽이 '조강리'란 마을 명칭을 동시에 사용하고 있는 점만 봐도 남북이 손을 맞잡는 지역으로서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