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23일 판문점에서 갖자는 우리 정부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추석(9·19)을 전후한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 적십자 접촉이 23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이뤄지게 됐다.
북한은 당초 이산가족 행사 장소로 유력한 금강산에서 실무 접촉을 하자고 했지만 우리 정부는 장소를 판문점으로 하자고 역제안, 북한은 나흘 동안 고민하다가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23일 이산상봉 실무접촉' 장소를 판문점으로 하는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또 북한은 우리 측이 다음달 25일 개최하자고 수정 제의한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회담 개최와 관련해 "금강산 관광은 빨리 재개했으면 좋겠다"면서 8월말∼9월초 금강산에서 회담을 개최하기를 희망했다.
정부는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회담에 동의한 만큼 이날 중으로 회담 대표단의 명단을 상호 교환할 방침이다.
또 금강산 관광 회담에 관한 북측의 수정 제안과 관련, 내부 검토를 거쳐 우리 정부 입장을 정한 뒤에 북측에 회신할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우리는 가급적 많은 인원이 조속하게 상봉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거기에 맞춰서 모든 방안을 차단하지 않고 열린 자세로 (내일 실무접촉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국자는 "이산가족과 금강산은 선후개념이 아니다"라면서 "정부 입장은 기본적으로 분리 대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십자 실무접촉을 통해 상봉 장소가 결정되겠지만 금강산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면서도 이산상봉을 계기로 한 시범 관광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또 다른 문제"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18일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우리 측의 '23일 적십자 실무접촉' 제안을 수용하면서도 회담 장소를 '금강산'으로 하자고 수정 제의하는 한편 하루 앞선 22일 금강산 관광재개를 위한 별도의 회담을 금강산에서 갖자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