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상봉 실무접촉 시작…추석 상봉 논의

'南, 상봉규모 확대-北, 금강산회담 조기개최' 요구 전망

▲ 23일 오전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위해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가운데)을 비롯한 대표단 일행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위원은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의 이산의 아픔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장소와 일시, 상봉 규모 등 실무적인 문제는 물론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대북 지원 문제 등에 대한 폭넓은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남북 양측은 23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고 다음달 추석 전후 이산가족 상봉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시작된 이날 접촉에서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일시, 장소, 방문단 규모 등이 집중적으로 협의될 예정이다.

남측은 남북 각각 100명으로 구성돼 왔던 이산가족 상봉단의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상봉 장소로는 서울-평양을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북측은 금강산을 상봉 장소로 제시하고 관행대로 남북 각각 100명으로 상봉단을 구성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상봉 규모와 장소를 놓고 남북 양측간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특히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서는 상봉 장소 문제가 풀려야 하며 이를 위해 금강산 관광 재개 실무회담이 조속히 열려야 한다는 태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북측의 요구에 대해 금강산 관광 문제는 당국간 논의 사안인 만큼 전날 전통문으로 북측에 전달한 "내부 검토를 한 뒤에 추후에 입장을 전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접촉이 인도적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북한은 식량과 비료 등의 인도적 지원과 수해복구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무접촉 남측 수석대표인 이덕행 대한적십자사 실행위원은 판문점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에서 이산가족의 이산의 아픔을 덜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약 3년 만에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 열린다. 이산가족 문제는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기본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접촉에는 이 위원과 송혜진·김성근 한적 실행위원이 우리 대표단으로 나서며, 북한은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을 수석대표로 김영철 중앙위원, 조정철 중앙위 부부장 등 3명이 대표단으로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