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암 박두성 선생 50주기 추모식 및 기념 세미나가 지난 23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서울시 종로구 신교동 서울맹학교 백송관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부 대표로 조현재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나와 추모사를 했다.

송암 선생 추모식에 정부 인사가 참석하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조 차관은 추모사에서 "송암 선생님께서 전 생애에 걸쳐 보여주신 애맹정신과 실천적 교육관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면서 "그 고귀한 유산을 이어받아 시각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행복한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2부 행사로는 세미나가 개최됐는데, 임안수 대구대 명예교수의 '한글점자의 개정 과정과 발전방향', 이완우 전 나사렛대 교수의 '송암 박두성 선생의 생애와 철학'이란 주제발표와 각각의 토론이 이어졌다.

송암 박두성 선생은 1888년 4월 26일(음력 3월 16일) 경기도 강화군 교동면 상용리 516에서 출생했으며, 1913년 제생원(濟生院) 맹아부 설립과 함께 교사로 부임하면서 시각장애인들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에는 홀(Hall) 여사가 만든 점 4개를 한 칸으로 사용한 평양 점자가 있었다.

그러나 이 평양 점자는 자모 한 자를 위해 두 칸을 사용하거나 초성과 종성을 구분하지 않는 등 한글의 체계에 맞지 않는 것이었다고 한다.

박두성 선생은 일제의 눈을 피해 한글 체계에 맞는 점자 연구에 매진하여 1926년 한글 점자인 일명 '훈맹정음'을 창안했다.

1957년 성경 신구약전서 점역을 완성했다. 1962년 8월 15일에 국민포장을 받았다.

1963년 8월 25일,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묘역은 인천시 남동구 수산동에 있다. 정부는 송암 선생에게 1992년 10월 9일 한글날에 은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정진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