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조 간부들이 26일 울산시청 앞에서 시민들에게 파업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사가 근로자의 임금과 근로시간 산정 문제를 놓고 장외 공방전을 벌였다.

노조는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26일 오후 공장별로 담당 지역을 나눠 울산시청 앞, 아파트단지 등 울산 일원에서 대시민 홍보전에 나섰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파업 중 대시민 홍보전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노조는 시민에게 '사측의 불성실한 교섭태도 때문에 파업에 돌입했다'라며 '빨리 해결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적힌 내용의 홍보물을 배포했다.

노조는 또 홍보물을 통해 "현대차의 비약적 성장을 일궈온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당한 땀의 대가로 고용안정, 분배정의, 노동자 건강권, 생활임금 확보 등을 요구하고 있다'며 '그러나 경영진은 대기업 고임금 노동자의 이기주의로 왜곡하며,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노조는 "교섭과정에서 연봉 8천만원의 고임금 노동자 투쟁으로 왜곡되고 있으나 20년 근무한 조합원의 기본급이 200만원이 채 안 된다'며 '이는 잔업과 특근을 해야 생활임금이 확보되는 저임금 시급제 방식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현대자동차 노조 간부들이 26일 울산시청 앞에서 시민들에게 파업의 당위성과 정당성을 알리는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다. /연합뉴스

노조는 특히 "대한민국 평균 노동시간(2천193시간)을 훨씬 웃도는 2천678시간의 노동에 내몰려 최근 7년간 조합원 196명이 사망했고, 올해 상반기만 벌써 23명이 과로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 회사 측은 이에 맞서 반박 자료를 내고 "지난해 현대차 직원 평균 연봉은 9천400만원으로, 이는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사업보고서 공시 금액'이라며 "올해 임단협 결과에 따라 이 금액은 더욱 상향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어 "지난해 입사한 신입사원 평균 연봉도 5천800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임금 구조"라며 "사회적 통념과 상식을 뛰어넘는 임금을 받는데도 사실이 아닌 것처럼 왜곡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꼬집었다.

또 "현대차 근속 20년 근로자의 기본급은 199만원이지만 기본급 외 매월 고정 지급되는 각종 수당, 상여급 등 224만원을 더 받아 월 고정 급여는 약 423만원 수준"이라고 폭로했다.

회사는 "여기에 연장근로와 휴일 특근을 할 경우 모두 635만원의 월 급여를 받는데 단순히 기본급만 놓고 낮은 임금을 받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고 지적했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현대차 근로자 가운데 개인 질병으로 사망한 인원은 20명으로 이를 모두 과로사로 해석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지난해 연평균 근로시간은 2천443시간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