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설립요건 강화·예산 투입등 개선안 꺼냈지만
기존사업 확대 수준… '생색내기 정책' 평가 엇갈려
"지원 체계 일원화·관리 사각지대 없애야" 의견도
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독서사랑방'을 만들겠다며 정부가 추진한 작은도서관 중 상당수가 도서대출도 되지 않고, 직원도 없는 '책 보관소'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일부는 일반인의 이용마저 제한되는 가운데, 정부가 27일 개선책을 내놓았다.
설립요건을 강화하고, 전문인력 지원 등을 통해 내실있는 작은도서관을 만든다는 게 골자지만 '수박 겉핥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존 사업을 확대하는 수준에 그쳐, 보다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정부 대책, 어떤 내용 담겼나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날 '작은도서관 운영 활성화 대책'을 통해 작은도서관 설립 요건을 건물면적 100㎡ 이상(현관·복도 등 제외), 열람석 10석 이상, 3천권 이상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건물면적 33㎡ 이상, 열람석 6석 이상, 1천권 이상만 있으면 작은도서관으로 등록할 수 있다.
등록기준이 까다롭지 않아 도서관으로서 역할을 할 수 없는 곳이 우후죽순 생긴 만큼, 등록기준을 보다 엄격히 해 요건에 못 미치는 도서관들이 정리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평가를 강화해 점수에 따라 예산을 차등지원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내실있게 운영되는 작은도서관에 대해서는 지원을 더 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작은도서관 순회사서 수를 지금보다 2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순회사서는 작은도서관을 하루에 1곳씩 돌며 독서프로그램 지도 등을 돕는 전문인력으로, 현재 정부는 48명의 사서를 지원하고 있다.
또 공공도서관·작은도서관간 상호대차서비스 시스템과 자료관리시스템 등의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 엇갈리는 시각… 지원체계 일원화 의견도
이번 정부 대책에 대해 일선 지자체와 작은도서관들의 평가는 엇갈리는 모양새다.
이날 인천시내 한 작은도서관 관장은 정부 대책에 대해 "예산을 조금 더 투입하겠다는 것 외에는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른 작은도서관 관계자는 "정부가 올해 48명의 순회사서를 배치했지만 혜택을 못 받는 곳이 훨씬 많다"며 "인력 문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해소돼야 하는데, 이런 내용이 부족한 '생색내기'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경기도 관계자는 "작은도서관 난립을 막기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이 설립요건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적절한 대책을 마련한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라고 밝혔다.
'작은도서관지원센터' 설립 등을 통해 정부 차원의 지원체계를 일원화, 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작은도서관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센터가 필요하다"며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도서관을 센터로 지정하면,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목동훈·강기정기자
내실있는 작은도서관 위한 대책은
책 보관소 전락한 독서사랑방… 인력문제 해결 우선
입력 2013-08-2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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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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