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단일화·야권연대 없다"
10월 재·보선 공략 의지 반영
측근 "경쟁 통해 건강한 야권"
독자세력화 야권 공멸 우려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월 재보선과 관련, 후보 단일화나 야권연대 없이 선거에 나서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10월 재보선이 실시되는 전 지역은 아니더라도 적합한 분이 있으면 후보를 내고,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하려고 한다"며 독자세력화에 대한 의지를 천명했다.

안 의원과 가까운 김민전 경희대 교수도 27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창당 준비단계의 결사체인 '새정치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해 10월 재보선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교수는 "야권이 지금 당장 1석을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경쟁을 통해 누가 더 건강한 야권으로 자리잡고 결국은 정권교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안 의원이 독자세력화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10월 재보선에서 안 의원측과 제1 야당인 민주당간에 야권 주도권을 둘러싼 격전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안 의원측은 이번 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할 경우는 물론이고 당선자를 내지 못하더라도 같은 선거구에서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이긴다면 향후 야권의 재편과정에서 의미있는 정치적 공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진다. 반대의 경우에는 민주당에 치명타로 작용할 전망이다.

10월 재보선에서 민주당과 안 의원측의 운명을 가를 최대 승부처는 경인지역이라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적게는 2곳, 많게는 5곳에서의 선거가 예상되는 데다, 경인지역에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야권 주도권 싸움에서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안 의원의 인천·수원 방문이 이런 배경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안 의원은 독자세력화 천명 이후 첫 방문지로 자신이 태어난 부산을 선택했다. 인천·수원은 두 번째, 세 번째 방문지이다. 그만큼 안 의원이 승부수를 던진 10월 재보선 승부처로 경인지역을 주목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안 의원은 이번 인천·수원 방문에서 자신의 지지세력인 인천내일포럼·경기내일포럼과 긴밀히 연계해 세몰이를 시도한다.

방문 시 프로그램도 이벤트성을 탈피하기 위해 민생탐방, 시민과의 토크 등의 내용을 채우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안 의원의 이 같은 경인공략은 특히 김상곤 경기도교육감과 맞물려 주목된다. 안 의원은 인천·수원 방문에 앞서 28일 김 교육감과 함께 의왕시 오전동에 위치한 모락중학교를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안 의원은 학부모들과 무상급식을 유지하기 위한 간담회를 갖고 급식 배식 봉사도 한다. 민주당이 국정원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는 사이 핫 이슈인 무상급식 문제를 선점하며 경인지역 유권자를 붙잡겠다는 의도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경인지역 지지율이 민주당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에는 뒤지고 있다. 그런 만큼 안 의원의 독자세력화가 10월 재보선에서 야권 공멸로 이어질지, 아니면 안 의원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될지 경인지역 결과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다.

/김순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