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청와대에서 피터 마우러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총재를 접견하고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마우러 총재는 지난 20~23일 ICRC 총재 자격으로는 21년만에 북한을 방문했으며, 22일에는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면담했었다.

박 대통령은 마우러 총재에게 "'이념과 종교를 떠나 사람이 사는 소중한 정신'이라는 숭고한 적십자 정신이 보편적 가치로 자리잡았다"면서 "대규모 재난이나 지진이 자주 일어나면서 세계가 적십자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 인도적 지원 등에 대한 ICRC측의 노력에 사의를 표했다.

마우러 총재는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관련해 남북한 양측이 희망할 경우, ICRC가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공유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또 "외교부와 ICRC간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을 계기로 전세계적인 인도주의적 도전에 대한 대응을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ICRC가 설립을 추진중인 서울사무소가 한국과 ICRC간 협력 증진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남북한 당국이 금강산에서 열기로 합의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함께 ICRC의 대북 인도적 지원 사업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