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이 올해 총 154조7천억원의 투자와 14만700명의 고용을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연초 계획에 비해 투자는 4%(5조9천억원), 고용은 10%(1만3천명) 각각 늘어난 규모다.

그러나 상반기까지 30대 그룹의 투자 실적은 연초 계획의 42%에 그치고 작년 상반기보다는 10% 줄어 상당히 부진했다.

고용 실적은 연초 계획의 62%(7만9천명)를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16일 2주간 자산총액기준 상위 30대 그룹의 2013년 투자·고용계획 및 상반기(6월 말 기준) 집행실적을 조사해 28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민간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상위 30대 기업집단이다.

30대 그룹의 올해 투자계획은 연초 계획한 148조8천억원에서 4% 늘어난 154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계획은 지난 3월 기준으로 지난 4월 4일 산업부 장관과 30대 그룹 간담회에서 발표된 것이다.

상반기 투자 실적은 61조8천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69조원보다 10.4% 줄었다.

올해 투자계획을 달성하려면 하반기에 상반기 실적보다 50.3%나 증가한 92조9천억원의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30대 그룹의 올해 전체 투자 규모는 지난해 투자실적 138조2천억원보다 12% 늘어난다.

연초 계획 대비 상반기 투자 진행률은 41.5%로 지난해 상반기의 연초계획(151조원) 대비 투자 집행률 46%보다 4.5%포인트 낮았다.

올 상반기 투자 실적이 부진한 것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지연과 주요 프로젝트의 하반기 편중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산업부는 올 하반기에는 창조경제 관련 투자, 정부의 1·2단계 투자 활성화대책을 통해 투자 확대의 계기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30대 그룹의 올해 총 고용 계획은 14만700명으로 연초 계획(12만8천명)보다 1만3천명 가량 늘었다.

확대된 고용 계획은 30대 그룹 전체 근로자 수(약 109만명)의 12.8%에 달한다.

이 계획에 따라 연말까지 1만2천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포함해 6만2천개의 일자리가 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계획을 달성할 경우 올해 총 고용은 지난해 실적(12만5천명)보다 12% 늘어나게 된다.

올 상반기 고용실적은 7만8천700명(정규직 기준)으로 연초 계획(12만7천700명)의 61.7%를 달성했다. 지난해 상반기의 연초 계획 대비 고용 집행률(50.8%)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하반기 채용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고용 실적 진행률이 50%를 상회했다. 특히 이직·퇴직을 뺀 순고용 증가도 4만8천700명으로 양호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산업부는 평가했다.

산업부는 "하반기 기업들의 투자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투자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무역투자진흥회의 등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5월과 7월 1·2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통해 총 79건의 투자활성화 과제를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