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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6일 국회 입성 4개월에 즈음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10·30 재·보선'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의 물밑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여야를 가리지 않고 거물급 인사의 출마설이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귀환 시 당내 역학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특히 선거결과에 따라 지금의 여대야소(與大野小)가 무너지고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여야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다 제1야당인 민주당과 이번 재·보선을 계기로 본격적인 세력화를 꾀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 측 간의 한 판 대결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야권의 세력 재편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현재까지 경북 포항 남·울릉, 경기 화성갑 두 곳이 재·보선 지역으로 확정된 가운데 인천 서구·강화을, 인천 계양을, 경기 수원을, 경기 평택을, 충남 서산·태안, 전북 전주 완산을, 전남 나주·화순, 경북 구미갑, 서울 서대문을 등이 2심에서도 당선 무효형이 나와 재·보선 대상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 거물급 '올드 보이' 귀환에 촉각 = 여권에서는 핵심 친박(친박근혜) 인물이자 한나라당 시절 대표를 지낸 서청원 새누리당 상임고문이 출마를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 태생인 서 상임고문은 충남 서산·태안이나 인천 지역 출마가 관측되고 있다.
거물급인 서 상임고문이 컴백하면 차기 당권주자로 주목되는 김무성 의원과의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도 각각 경기, 인천 지역 출마설이 나돌고 있다.
야권에서는 당대표와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과 대선후보를 지낸 정동영 고문의 출마설이 최근까지 두드러졌다.
2011년 4월 야권의 '사지(死地)'인 분당을 재·보선에 출마해 승리한 적이 있는 손 고문은 이번에도 구원투수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불출마 방침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가 고향인 정 고문 역시 전북 완산을에 차출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본인은 현재까지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 안철수 세력화 교두보…야권재편 주목 = 독자세력화를 추진 중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이번 재·보선에서의 일전을 벼르고 있다.
특히 안 의원은 이번 선거에 야권연대 없이 임하겠다는 방침도 세워 민주당과의 양보 없는 한판 승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세력화' 가능성의 첫 시험대이기도 한 이번 재·보선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둠으로써 야권내 주도권을 확보하고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인재영입에 속도를 내는 안 의원은 추석을 전후로 재·보선 출마 후보군이나 영입 외부인사 그룹을 가시적으로 드러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경북 포항 남·울릉, 경북 구미갑 등 일부 지역의 후보 영입은 거의 막바지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은 현재 후보들을 '연대'나 '결사체' 형태로 느슨하게 묶어 재·보선에 내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만큼 창당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있다.
안 의원 측 송호창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 "일단 현실적으로 두 달 앞둔 상황에서 정당을 갑자기 만든다고 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 '여소야대' 정국 도래할까 = 현재 국회 의석수를 보면 새누리당 153석, 민주당 127석, 통합진보당 6석, 정의당 5석, 무소속 7석 등이다.
새누리당이 이번 재·보선에서 3석을 잃으면 과반이 무너지게 되는 셈이다. 현재 재·보선 대상으로 거론되는 지역 가운데 6곳 정도가 새누리당 지역으로, 여소야대 정국 도래시 야권이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여권은 정국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