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러스 수막염 주의 /연합뉴스, 사진 기사와 관련없음
바이러스가 뇌를 둘러싼 막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수막염 환자의 절반이 갓 10살이 채 되지 않은 어린아이들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개학철을 맞아 유치원·학교 등에서 유행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손씻기와 양치질 등으로 적극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진료 자료에 따르면 바이러스 수막염(질병코드 A87)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 1만2천명에서 2012년 1만6천명으로 3년동안 32.3% 늘었다. 관련 진료비도 같은 기간 37억8천만원에서 66억9천만원으로 76.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2008년에는 바이러스 수막염이 크게 유행해 진료 인원이 4만8천명에 이르기도 했다.

연령별 비중을 살펴보면 지난해 기준 0~9세가 54.5%로 가장 크고 10~19세(20.2%)가 다음으로, 소아·청소년 환자가 전체의 약 75%를 차지했다.

바이러스 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와 척수를 싸고 있는 '뇌수막'에 들어가 염증이 나타난 상태를 말한며 환자의 80%이상에서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가 원인으로 확인되고, 주로 5월에서 8월 사이 환자가 집중된다.

침, 가래, 콧물 등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에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공용 물품을 사용한 손으로 코나 입을 만진 경우 바이러스에 옮을 수 있다.

기저귀를 떼지 않은 영아들에게서는 대변을 통한 감염도 흔하다.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약 3~7일 정도로 알려졌다.

초기 증상은 발열, 두통, 구역질, 후두부 경직 등 감기와 비슷하며 바이러스 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될 수 있으나 열, 두통, 구토가 동반되면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심평원 관계자는 "바이러스 뇌수막염은 세균성 뇌수막염과 달리 별도의 예방 접종이 없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손·발을 자주 씻고, 외출 후 집에 돌아오면 꼭 양치질을 하는 게 좋다"며 "특히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철을 맞아 아이들이 모이는 보육원이나 유치원, 학교 등에서는 개인 위생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