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전 이석기 의원이 머무르고 있는 의원회관 오병윤 의원실에서 이상규(오른쪽)의원과 보좌관들이 최고위원회의를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내란음모 사건'에 휩싸인 통합진보당(이하 진보당)은 30일 일부 언론에서 지난 5월의 'RO(혁명조직) 모임' 녹취록이 공개된 것에 대해 "발언 취지가 날조수준으로 왜곡됐다"며 '마녀사냥'이라고 반발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진보당 경기도당 김홍렬 위원장과 김근래 부위원장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해당 녹취록이 왜곡·날조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기간 시설 파괴 모의 의혹 및 관련 발언의 당사자로 자신이 지목된 것과 관련해 "총기 마련이나 기간시설 파괴 등을 전혀 모의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당시 전쟁 분위기가 최고조인 상황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세 이해도를 높이고 의견을 모으는 자리였다"며 "경기도당 당원들 1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에 이 의원은 강사로 참여한, 일상적인 당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 의원의 강연이 끝나고 7개 그룹으로 나뉘어 정세 관련 토론을 했다며 "강연에서도, 제가 아는 그룹 토론에서도 기간시설 파괴 등의 대화는 없었다"며 "(총기 준비나 기간시설 파괴 발언을) 들은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 혁명가요인 적기가를 제창했다는 의혹에도 "부른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고 RO 모임의 존재에 대해서도 "그런 조직을 알지도 못하고 들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홍성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국정원이 대선개입의 배후가 여당 핵심인사들이라는 정황이 나오자 색깔론이라는 낡은 칼을 들었다"며 "(국정원이) 떳떳하다면 녹취록뿐만 아니라 동영상도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재연 의원은 이날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기가 막힌다는 말로밖에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전부 다 황당한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또 이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돼 조만간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제출될 것으로 전망되자 "예상했던 수순"이라면서도 부당한 탄압이라며 국회에서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은 이날 저녁 부산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 거당적으로 참여, 국정원의 여론공세에 대한 '반격'에도 나섰다.

진보당은 저녁 6시30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후문에서 '시국당원대회'를 가진 데 이어 시민단체로 구성된 '시국회의'가 같은 장소에서 개최하는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시국대회에 참가해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정부와 국정원을 성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