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대생 청부살해사건'의 주범 윤길자씨의 남편 류모 영남제분 회장(붉은 원)이 3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던 중 인터넷 네이버 '안티 영남제분 카페' 운영자가 뿌린 밀가루를 맞고 있다. /연합뉴스

'여대생 청부 살해사건'의 주범인 윤길자씨(68ㆍ여)의 전 남편인 영남제분 류모 회장(66)이 법원에서 밀가루 세례를 당했다.
 
류 회장은 3일 오전 10시 11분께 회사 관계자 6명과 함께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서부지법에 출석했다. 
 
류 회장이 법정으로 가기 위해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하는 동안 한 남성이 류 회장을 향해 밀가루를 뿌리는 소동이 일어났다.
 
류 회장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밀가루를 뒤집어 쓴 채 변호인들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밀가루를 뿌린 남성은 법원 직원들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갔지만 이에 대한 별도의 법적 대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인터넷 카페 '안티 영남제분'의 운영자 정모(40)씨로 밝혀졌다. 그는 "국민의 마음을 담은 밀가루"라며 "밀가루로 흥한 기업 밀가루로 망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29일 류 회장은 부인 윤씨가 허위 진단서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주치의인 세브란스병원 박모(54) 교수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검찰은 류 회장이 박 교수에게 돈을 건넨 구체적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