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음모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이상호 수원진보연대 고문이 지난 2009년 경기도교육감 선거 당시 김상곤(현교육감)후보 선거연설원(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는 등 지역 정치계 전면에서 활동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고문은 '주요 시설 파괴' 등 공개된 녹취록 등에서도 가장 강한 발언으로 모임을 이끈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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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지역정가 및 수사기관 등에 따르면 이 고문은 지난 2009년부터 당시 당원과 시민사회단체 간부 신분으로 지역정가에 활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특히 그해 치러진 첫 교육감 직선에서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선거연설원으로 활동하며, 수원지역에서 당시 후보이던 김 교육감 지지 연설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야권 관계자는 "첫 교육감 직선은 반보수 결집으로 진보세력이 대단위로 뭉쳤던 첫 선거"라며 "이후 김 교육감도 각종 선거에서 통진당 후보들을 격려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도 "현재 내란 음모에 연루된 주요 인물들이 당시 선거를 적극 도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석기 의원이 운영하던 CN커뮤니케이션즈(CNC)가 당시 선거대행을 맡은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 고문이 속한 진보연대 등은 교육감 선거후 '자체 선거평가'를 진행키도 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간이 지난 일이라 선거연설원 활약 여부는 확인하기 힘들다"며 "당시 진보세력 모두가 김 교육감 선거를 돕던 시절로, 개인적 인연이나 연관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 고문은 통진당 지역위원장 선정 등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사실상 통진당 경기도당과 경기동부연합의 막후실세였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김태성·신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