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와 김기현 정책위의장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이 4일 진행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협조가 안 될 경우 단독 처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며, 민주당도 본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과 지금도 계속 물밑 협의를 하고 있지만 오늘은 시간적으로 제약이 있다"며 "그러나 내일 중에는 반드시 처리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당연히 협조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협조가 여의치 않으면 우리 혼자 해야 할 상황도 충분히 대비해야 한다"며 "의원들도 내일 아침 이후에는 언제라도 국회에서 무기명 비밀 투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비상 대기를 해주기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가 체포동의안을 가결하면 검찰과 법원을 거쳐서 피의자에 대한 구인장이 발부된다"며 "따라서 목요일(5일)에 체포동의안을 처리하게 되면 시간이 늦어져 다음주 월요일에나 (수사당국이)피의자를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에 공감대를 표명했지만, 절차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새누리당에 국회 정보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소집을 요구한 상황이다.

하지만 상임위 소집 여부와 상관없이 4일 본회의에 참석, 체포동의안 처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상임위를 열어봤자 실익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병두 민주당 전략홍보본부장은 "법사위를 열어봤자 수사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고 할 것이고, 정보위는 비공개다. 실익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법사위 이춘석 간사도 법사위 개최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는 새누리당이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를 단독 진행하겠다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미적거린다는 역풍을 맞기 전에 빨리 처리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4일 오전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논의를 위해 의원총회를 열어 본회의 표결 참여 등 일정을 결정할 방침이다.

/김순기·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