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콘스탄니노프스키궁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정상회의의 첫세션(성장과 세계경제)에서 G20의 3대 정책공조 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의 연설을 통해 다자무대에 데뷔했다.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가 맞물려 돌아가는 상황에서 어느 나라도 홀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하는 한편 최근 미국 등의 출구전략 가시화에 따른 신흥국의 금융불안 확대와 관련해 선진국도 '공동체의식'을 갖고 신흥국의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G20의 3대 정책공조 방향과 관련, ▲국제금융시장의 위기대응체제 강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시장신뢰 확보를 위한 재정 건전화 노력의 중요성 ▲세계경제의 동반성장을 위한 구조개혁과 무역자유화 노력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위기대응체제 강화 방안의 하나로 지역금융안전망(RFA)의 역할강화를 제안하면서 그 첫걸음으로 RFA간 경험과 정보공유를 위한 대화 채널 구축 등 긴밀한 협력체계 마련을 주장했다.
또 이번 정상회의에서 2016년 이후 각국 중기재정건전화 전략이 발표된 만큼 이의 이행에 매진해야 함을 강조하는 한편 무역자유화가 지금처럼 글로벌 성장활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매우 중요한 정책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개막한 G20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유럽지역 정상외교가 시작됐다.
박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개막하기 직전인 이날 오전(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콘스탄틴궁에서 이탈리아의 엔리코 레타 총리와 양자 정상회담을 갖기도 했다.
레타 총리와의 정상회담은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유럽국가 정상과의 회담이다.
레타 총리에 이어 G20 정상회의 둘째날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도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올해 하반기 예정된 대(對)유럽 정상외교의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
박 대통령이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기반을 둔 양국간 경제ㆍ통상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하고 국제사회의 제반 이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과 레타 총리의 정상회담이 내년에 수교 130주년을 맞는 양국관계에 있어 제반분야 협력을 더욱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