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은 6일 서해지구 군(軍) 통신선을 통한 시험통화를 실시하며 군 통신선 정상 운영을 위한 점검 작업을 벌였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51분 첫 시험통화를 실시한 이후 추가 시험통화를 계속하며 통신선 상태를 점검했다.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한 남북간 의사소통은 북한이 한미 연합훈련에 반발해 지난 3월 27일 일방적으로 통신선을 끊은지 163일 만에 이뤄졌다.

이날 첫 시험통화는 당초 오전 9시에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응답이 늦어짐으로써 2시간 가까이 지연된 시간에 동케이블 직통선을 통해 이뤄졌다. 그러나 5개월이 넘도록 가동이 안된 탓인지 통화나 신호의 감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광케이블 3회선(직통전화·팩스·예비선)까지 통신선이 완전 복구되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은 전날 열린 개성공단 공동위원회 산하 통행·통신·통관(3통) 분과위원회 회의에서 6일부터 군 통신선을 재가동하기로 합의하고 이날 오전 9시에 시험통화를 하기로 했다.

군 통신선이 정상적으로 완전 가동될 경우 추석 이전 개성공단의 재가동 준비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군 통신선 재가동 이후 전력·용수 등 인프라 점검 인력 및 우리측 관리위원회 인력의 개성공단 현지 체류를 허용할 방침이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신선이 복구되면 (우리측 인력의 현지) 체류가 가능해 진다"고 밝혔다.

박 부대변인은 "군 통신선이 재개된 이후에 우리측 수자원공사, 한전 등 유관기관 인력이 개성공단에 들어가서 제반 시설을 총 점검할 것"이라면서 "(이들 인력이) 체류를 하며 해야 되는 업무들이 있는데 2∼3일이 걸린다고 알고 있다. 모든 점검이 완료되면 그 이후가 재가동 할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구체적인 공단 재가동 시점은 오는 10일 개성공단에서 열릴 남북 공동위 2차 회의에서 합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서해 군 통신선은 남북이 개성공단 출입경 명단을 주고 받고 남북 간에 돌발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호 연락하던 수단이다.

광케이블인 군 통신선과는 별도로 서해상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2006년 국제상선망을 활용한 무선채널이 남북 간에 가동됐지만 2008년 5월 5일 북측이 일방적으로 차단하면서 지금까지 불통되고 있다.

동해지구 군 통신선(3회선)도 2011년 5월 31일 북한이 차단한 이후 가동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