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2시께 춘천시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영세유흥음식업 개별소비세 소급부과 지침철회 규탄대회에서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강원도지회 정영수(68) 지회장이 분신을 기도하고 있다. 사고 직후 정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중태다. /연합뉴스

유흥주점의 개별소비세 소급 부과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 도중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강원도지회장 정영수(68)씨가 분신을 기도했다.

정씨는 10일 오후 2시께 춘천시 옥천동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영세유흥주점 개별소비세 소급부과 지침철회 규탄대회'에서 시너를 몸에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분신했다.

이날 정씨는 페트병에 미리 담아온 시너를 온몸에 뿌리고 분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집회의 개회를 선언하고 나서 잠시 자리를 비운 뒤, 행사 진행 중간에 갑자기 단상 옆에 나와 분신 후 쓰러졌다.

사고 직후 정씨는 119구급대와 소방헬기에 의해 서울지역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중태다.

정씨가 분신하자 흥분한 집회 참가자 400여 명이 페트병 등을 던지며 응급시설을 마련하지 않은 경찰에 항의하는 소란이 일기도 했다.

유흥음식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는 "사고 우려가 있는 대규모 집회에 경찰이 구급차나 응급의료시설을 전혀 대기시키지 않았고, 사고 발생 직후에도 의료진이 도착하기까지 10분 이상 걸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한국 유흥음식업중앙회 강원도지회 관계자들은 이날 집회에서 영세 유흥업소에 대한 개별소비세 소급 부과 지침을 철회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개별소비세 부과 지침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총력을 다하겠다"며 "생계형 업소들을 배려하는 조세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허가증과 사업자 등록증을 전원 반납하고 무허가로 영업하겠다"고 주장했다.

분신 소동으로 집회를 중간에 종료한 이들은 춘천시청에서 세무서까지 1.2㎞ 거리 행진을 벌인 뒤 세무서 관계자를 면담하고 국세청장에게 보내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