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후 7시 15분께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 방향 의정부IC 부근에서 9중 추돌사고가 사고 차량들이 불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7시 15분께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 방향 의정부 IC 부근에서 9중 추돌사고가 나 2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

퇴근시간대 공항 리무진버스가 교통 정체로 거북이걸음하는 승용차를 들이받으며 연쇄 추돌했고 이 과정에 불이 나 공항버스를 포함한 차량 6대가 탔다.

숨진 2명이 탄 승용차는 전소됐다.

이 사고로 일산에서 의정부 방향 10여km 구간에서 3시간 이상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 갑자기 '꽝'…순식간에 불 치솟아

이날 오후 7시 15분께 공항 리무진버스가 구리 방향으로 4차로를 달리며 사패산 터널을 빠져나오기 직전 앞 승용차를 들이받았다.

리무진버스는 승용차를 올라타며 앞으로 조금 더 나갔고 순식간에 버스와 승용차에 불이 붙었다.

이 여파로 모두 9대가 추돌했다.

일부 차량은 추돌로 뒤집혀 3차로로 밀려났고 여러 대의 차체가 휴지 조각처럼 구겨졌다.

불은 앞에 서 있던 차량으로 옮겨 붙어 모두 6대가 타는 등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당시 의정부IC에서부터 사고 지점까지 4차로 700∼800m는 IC를 빠져 나가려는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상태였다.

리무진버스 운전기사 김모(56)씨는 경찰에서 "차량이 주욱 늘어서 있는 모습이 갑자기 눈에 들어와 급제동했으나 사고가 났다"며 "이렇게 차량이 많이 밀려 있을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김씨가 졸음운전을 하다가 앞 차를 들이받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 12일 오후 7시 15분께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구리 방향 의정부IC 부근에서 9중 추돌사고가 사고 차량들이 불에 타고 있다. /연합뉴스

◇ 퇴근길 정체…소방차 진입 늦어져 피해 커져

이 사고로 버스 바로 앞 승용차에 타고 있던 2명이 숨졌다.

이 차량은 전소했고 사망자 시신 역시 완전히 불에 타 신원 확인이 어려운 상태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리무진버스 승객 10여 명은 화재 직후 놀라 곧바로 대피했고 앞부분에 있던 차량 운전자 등도 긴급 대피해 다행히 더 큰 인명피해는 없었다.

버스 승객 김모(64·여)씨 등 부상자 19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중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19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들이 퇴근길 정체 때문에 현장에 일찍 도착하지 못해 안타깝게도 사고 수습이 늦어졌다.

의정부IC는 퇴근시간대 양 방향 모두 교통 체증이 심한 곳이다.

소방 인력은 사고 발생 30분 만인 오후 7시 45분께 현장에 도착했다. 이날 소방대원 80명, 소방 차량 35대가 동원돼 3시간여만에 서둘러 현장을 정리했다.

◇ 사패터널 구리 방향 2시간 완전 통제…3시간 이상 정체 극심

사고 지점 구리 방향 4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오후 9시까지 2시간 가까이 완전 통제됐다.

이 때문에 송추IC 부근까지 10㎞ 이상 구간에서 3시간 넘게 극심한 정체가 이어져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경찰은 사고가 나자 송추IC를 이용하도록 우회통행을 유도했다.

경찰과 소방서는 이날 오후 11시께 현장을 완전 정리,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연합뉴스